영국의 60년대 모즈와 로커스 서브컬처가 함께 공존하는 영국 바이크 브랜드 편집숍 비티샾(BT#). 국내 바이크 라이더들 사이에서 핫하게 그리고 젠틀하기로 소문난 비티샾에 방문한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루할 틈이 없을 겁니다. 영국 서브컬처를 사랑하는 분이 이곳에 계시니까요. 영국 라이더 스타일링에 대해 궁금하다면 비티샾(BT#)의 이두원님이 당신을 멋지게 변화시켜줄 것입니다.
British Subculture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두원 : 비티샾을 4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두원입니다. 클래식 바이크와 클래식 스쿠터를 즐기는 라이더 분들의 스타일링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British Subculture 비티샾(BT#)이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은 언제인가요?
이두원 : 2014년 4월 21일 개업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처음에는 라이더 패션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기획을 하고, 테일러로 일했던 저와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였던 친한 형님과 동업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모즈룩 스타일의 의상들을, 형님은 가죽 브랜드와 왁스 코튼이 사용된 재킷들을 판매했습니다. 비티샾(BT#)의 이름은 외대에 있는 T#이라는 카페에서 사업 구성을 했기 때문에 비티샾(BT#)이라는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현재는 라이더 용품과 의류를 같이 판매하는 토탈 편집숍으로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라이더에게는 헬멧과 장갑도 하나의 패션이기에 다른 라이더 편집숍과는 차별화를 둔 변종편집매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하.
British Subculture 바이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이두원 : 먼저 바이크의 접하게 된 건 통학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생 때 통학 시간이 무려 1시간이나 걸렸어요. 어느 날 같은 과 선배의 바이크 뒷자리에 타고 등교를 했는데 학교까지 무려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두 바퀴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고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멋있게 살고 싶었던 청년이었기에 바로 스즈키에서 나온 스트리트 매직이라는 바이크를 구매했습니다. 바이크는 제 삶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켰고, 저렴한 교통비, 그리고 심지어 멋지기까지 한 바이크는 저의 삶에 활력이 되었습니다.
British Subculture 비티샾은 영국의 서브컬처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숍이잖아요, 로커스와 모즈 서브컬처는 언제부터 알게 된 건가요?
이두원 : 다양한 바이크를 알아보는 중 가장 제 눈을 사로잡았던 스쿠터가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올드 베스파였습니다. 밤낮으로 알바를 해서 결국 베스파를 입양했는데, 힘들 줄만 알았던 베스파가 너무 좋았고, 슈트를 입고 베스파를 타는 제 모습을 보니 너무 멋져 보였어요. 베스파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영국의 모즈와 로커스 문화를 알게 되었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서브컬처입니다. 이후 저는 비틀즈의 패션과 영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몸에 잘 피트된 슈트에 반해서 테일러의 길을 걷다가 결국 그들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편집 매장을 오픈하게 됐으며, 그들이 예전에 타고 다녔던 로버미니도 갖고 있습니다.
British Subculture 비티샾에 와보니 영국의 스트리트 숍에 온 것 같아요. 비티샾에서 판매하는 모든 의류와 굳즈도 영국 제품인가요?
이두원 : 저희 숍은 영국 패션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영국의 대표 라이더 브랜드인 벨스타프와 루이스레더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포함해서 헬멧과 라이더 용품들을 판매합니다. 물론 이태리, 일본, 미국 등의 제품들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숍의 외관 인테리어는 영국 루이스레더 매장을 참고했어요.
British Subculture 로커스와 모즈 문화에 관련된 것 중 현재 관심이 있는 아이템이 있나요?
이두원 : 얼마 전 람브레타 Li150 모델을 구매했어요.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면 60년대 로커스들이 타고 다녔던 BSA사의 GOLD STAR 오리지널 모델을 갖고 싶어요. 영국 서브컬처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해서 멋지게 스타일링을 하면서 살고 싶고, 저희 숍을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영국 스타일링을 제안해드리고 싶어요.
British Subculture 우리나라의 모즈 또는 로커스 서브컬처에 대해 궁금해요.
이두원 : 이젠 쉽게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베스파 덕분에 모즈 서브컬처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데요, 아직은 패션과 연결을 짓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베스파가 팔리는 속도를 보면 제 생각에는 1960년대 영국과 지금의 한국은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고속 성장으로 인해 제대로 된 페이를 받는 일자리가 많지 않고, 열정페이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경우들이 많죠. 이런 점들이 영국의 60년대 모즈들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즈나 로커스나 두 집단 모두 바이크와 패션을 갖춰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한국은 아직 바이크를 타는데 있어서 패션을 갖춰 입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도 몇 년 전만해도 헬멧을 안 쓰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던 라이더들이 현재는 헬멧도 패션으로 생각하는 문화로 발전된 것처럼 지금은 발전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British Subculture 마지막으로 모즈 또는 로커스 서브컬처의 매력에 빠져 바이크를 타고자 하려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두원 : 바이크를 타실 때는 꼭 헬멧을 착용하시고, 장갑 또는 부츠 등 손과 발목을 최소한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는 걸 잊지 마세요! 바이크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고 멋진 패션 아이템일 수도 있지만, 모토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스타일링을 하나 제안한다면, 헬멧은 영국의 다비다 제품이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고, 할시온 고글을 추천해요. 바이크와 어울리는 패션을 매칭했을 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할 수도 있습니다~.
비티샾(BT#)
홈페이지 : http://btshop.kr/
서울 성동구 송정동 86-8 1층
사진/pooh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