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 앨범을 못 들었다면 연말리스트 쓰지 말아야 합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작했습니다만, 그리고 어쩌면 음악 좋아하는 이들은 이미 다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런데도 이 앨범은 올해의 앨범 중 하나로 꼭 꼽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미 발표된 많은 연말결산 리스트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바로 선즈 오브 케멧(Sons of Kemet)가 재즈 명가 임펄스(Impulse!)에서 발표한 첫 앨범, [Your Queen Is a Reptile]입니다.

이 앨범은 2018년 머큐리 프라이즈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7년 다이노서(Dinosaur)도 그렇고, 최근 머큐리 프라이즈는 한 해에 재즈 앨범 한 장씩은 꼭 넣는 것 같습니다. 2016년에는 코멧 이즈 커밍(The Comet is Coming)이라는 이름의 밴드가 후보에 올랐는데요. 코멧 이즈 커밍과 선즈 오브 케멧, 이름이 비슷한가요? 두 프로젝트 모두 샤바카 허칭스(Shabaka Hutchings)라는 음악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샤바카는 코멧 이즈 커밍을 통해 재즈, 일렉트로니카, 사이키델릭 사운드 등을 섞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는데요. 2016년 무려 데뷔 앨범을 통해 제대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선즈 오브 케멧은 2013년에 나임(Naim)이라는 레이블에서 첫 앨범을 발표하는데요, 이 앨범 역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나임은 지난 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야즈 아메드(Yazz Ahmed)를 비롯해 여러 음악가에게 길을 터준 진보적인 레이블입니다. 선즈 오브 케멧은 2013년에 이미 영국에 새로운 재즈 음악을 위한 터를 마련했고, 덕분에 3~4년이 지난 최근이 되어 영국 재즈 신은 확실히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굉장한 파이어니어라고 할 수 있겠죠.

대부분의 파이어니어는 안타깝게도 후발주자가 되는 스타들에게 묻히고 말지만, 선즈 오브 케멧은 라이징 스타들보다 훨씬 도발적이도 탄탄한 작품을 통해 2018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앨범 제목부터 ‘너네 왕비’라는 표현을 쓴 것이 도발적인데요, 실제로 앨범 제목은 ‘영국의 왕비는 너네 왕비이지 이주자이거나 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의 왕비는 아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트랙에 써있는 ‘Ada Eastman’은 샤바카의 증조할머니 이름이라고 합니다. 외에도 각 트랙은 영국의 흑인들에게 여왕 혹은 대모에 해당하는 위인들의 이름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보는 것도 공부가 될 것 같네요.

어쨌든 선즈 오브 케멧은 실제로 그 음악도 아프리칸 재즈, 아방가르드 재즈라고 하기에는 그 뿌리를 확실하게 지니고 있으며 재즈의 문법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이 앨범은 꼭 체크해보세요.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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