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 같은 이들을 위한 곳이 아니야”
-스티븐 패트릭 모리세이 Steven Patrick Morrissey-
1970년대에 영국은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EEC 국가들 중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았으며 전후 실업률도 가장 높았다. 또한 빈번한 노동자 파업으로 산업은 마비됐으며 경제력도 점차 축소되어 갔다. 높은 범죄율도 문제였다. 이렇게 쇠퇴되어 가던 영국은 모든 것이 우울했다.
맨체스터에 사는 모리세이도 마찬가지였다. 변변한 직장 하나 없던 모리세이는 아버지의 추천으로 작은 세무서의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모리세이는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를 좋아하고 독서와 글을 쓰는 것이 취미인 청년이었다. 그는 업무 시간에도 휴식 시간에도 언제나 무언가를 적었다. 그건 바로 노래 가사였다. 그렇게 그는 언제나 어두운 자신만의 세계 속에 갇혀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기타리스트 빌리와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또한 예술가인 리타를 만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가지만 결국 런던 데뷔 직전에 빌리만이 데뷔를 하게 된다.

이후 모리세이는 조니 마 Johnny Marr, 앤디 루크 Andy Rourke, 마이크 조이스Mike Joyce와 함께 1982년 더 스미스 The Smith란 밴드를 결성해 1987년까지 4장의 정규 앨범과 여러 장의 편집 앨범과 싱글을 발매하며 영국 브리티쉬 차트를 석권한다. 더 스미스는 라디오 헤드, 스톤 로지스, 블러, 스웨이드, 오아시스 등 브릿팝 전성기를 이끈 뮤지션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밴드로 모리세이는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 England Is Mine‘은 화려한 시기를 다룬 뮤지션 전기 영화와 다르게 성공하기 전 모리세이의 칠흑같이 희망이 없는 어두운 삶을 그려낸다. 모리세이의 갈등 그리고 내면적으로 방황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바라본 영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은 곧 더 스미스의 모리세이가 되는 과정이었다.
덩케르크 Dunkirk에서 콜린스 역을 맡았던 잭 로던 Jack Lowden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모리세이의 삶 그 자체를 리얼리티로 표현해 현대의 청년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이니 놓치지 말고 꼭 봐야할 7월의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England Is Mine‘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