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크스(The Kinks). 1964년 런던 북부의 머스웰 힐(Muswell Hill, London)에서 데이비스 형제(Ray & Dave Davies)를 중심으로 결성된 영국의 대표적인 모드(Mod) 밴드.
1990년대 중반, 브릿팝(Britpop)이 하나의 장르로써 부흥하던 시기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던 킹크스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던 음악적 영향력과는 반대로 상업적인 결과는 하향곡선을 그렸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당시 그들의 활동은 점차 뜸해졌고 결국 그들은 1996년의 절반이 지나가던 때에 마지막 공식 공연을 갖고 해체했습니다.
‘You Really Got Me’를 비롯한 히트곡들을 남겼던 그들의 기나긴 공백이 곧 끝난다는 소식이 이번 달 들려왔습니다. 밴드의 주축이자 프론트맨이었던 레이 데이비스는 20여년의 공백을 깨고 밴드가 재결합 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영국의 채널4(Channel 4)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레이 데이비스는, “내 동생인 데이브 데이비스와 밴드의 드러머였던 믹 아보리(Mick Avory) 사이에 문제가 있다. 그 둘은 결코 잘 지내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그 둘을 다시 잘 지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스튜디오에서 더 집중해서 밀도 있게 연주하도록 불을 지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마침내 재결합을 하게 되는 킹크스. 재결합 이후 당연히 이어질 그들의 새 앨범에는 데이비스 형제가 밴드의 해체 기간 중 써 놓았던 곡들이 채워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레이 데이비스는 밴드가 재결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성공적이었던 영국 투어를 들기도 했는데요. 함께 나이를 먹어온 영국의 장수 밴드로부터 큰 영감을 받아, 그들이 가진 음악적 재능을 지금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밴드의 가장 오랜 베이시스트였던 짐 로드포드(Jim Rodford)가 올해 초 76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레이 & 데이브 데이비스 형제와 믹 아보리가 만들어 낼 킹크스의 새 앨범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오랜 킹크스의 팬들과 영국 하위문화 팬들은 벌써 큰 기대를 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