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틴에이저들의 반란은 1950년대 테디보이 Teddy Boy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모즈&로커스 서브컬처가 탄생하면서부터 틴에이저들의 본격적인 반항 시대가 열린다.
[앱솔루트 비기너스 Absolute Beginners]는 이러한 틴에이저들의 삶을 낱낱이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영화엔 데이비드 보위 David Bowie가 출연한다.
1950년대 미국의 로큰롤이 바다 건너 영국에 유입되기 시작된 때였다. 미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나 제리 리 루이스, 그리고 리틀 리처드의 불량스러운 행동이나 말투는 영국의 십대 소년 소녀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틴에이저들의 흠모 대상이자 영웅이었다. 틴에이저들은 그들처럼 보이기 위해 불량스러운 옷차림과 말투를 쓰며 그들의 음악을 따라 불렀다. 그것이 바로 영국 하위문화의 시발점이었다.
[앱솔루트 비기너스 Absolute Beginners]는 1959년, 런던의 여름. 틴에이저들의 집결지라 할 수 있는 소호가 무대이다. 어른들의 눈엔 반항으로 가득 찬 아이들로 보이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꿈과 희망을 갖고 있었다. 사진 찍는 게 취미인 콜린과 여자 친구인 수렛도 마찬가지였다. 콜린은 순수 사진작가가 꿈이었으나 수렛은 언제나 못마땅해 한다. 어느 날 수렛은 패션쇼에서 뜻하지 않게 솜씨를 인정받아 돈 많은 유명인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된다. 결국 그녀는 콜린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낙담하던 콜린에게 정체모를 한 남자가 나타나 ‘성공의 세계로 이끌어 주겠다’는 달콤한 말을 하는데… (그 남자는 바로 데이비드 보위였다.) 콜린도 역시 잘나가는 사진작가가 되지만 런던의 노팅힐 재개발로 인해 폭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당시 틴에이저들의 라이프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까메오 알아맞히기도 한 몫을 한다.
데이비드 보위와 더불어 킨크스 Kinks의 레이 데이비스 Ray Davies, 샤데이 아두 Sade Adu도 출연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즈들이 사랑했던 R&B나 모던 재즈, 그리고 베스파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즈 걸들이 속속 등장한다.
아울러 오프닝과 엔딩의 사운드 트랙은 데이비드 보위가 불렀으며, 특히 샤데이가 클럽에서 노래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영화를 제작한 줄리언 템플은
“1950년대 중반 이후 영국엔 미국의 음악과 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틴에이저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돈을 벌고 쓸 수 있게 됐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58년이지만, 동시에 1986년의 런던의 모습과 비슷하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