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릭스톤 Brixton의 로컬 마켓

런던의 남부, 언더그라운드 빅토리아선 종착역인 브릭스톤 Brixton은, 카리브해에서 온 이주민이 아주 많이 거주하는 동네입니다. 빈민가 지역도 있어 치안의 문제가 다소 있긴 했지만, 어떤 기준에서 누가 정했는지 몰라도 불과 몇 년 전까지는 런던에서 위험한 곳 상위권으로 손꼽히기도 했는데요, 몇가지 계기중 마켓과 관련된 계기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브릭스톤의 마켓 중 아케이드 형식의 마켓인 브릭스톤 빌리지 Brixton Village가 리뉴얼을 하면서부터 멋쟁이들이 모이는 거리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하지요.

v4
브릭스톤 빌리지 Brixton Village

특히 하이스트릿은 인종의 벽이 허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뒤섞여 더욱 활기차게 돌아가는 동네이기도 하여 그들이 많이 찾을 식재료들이 즐비합니다. 말린 생선류나 작은 바나나, 얌과 같은 그들의 고향에서 자주 먹는 것들 말이죠. 흑인종이 많은 지역에는 빠질 수 없는 가발이나 머리 연장술 가게들도 많은 이 지역은, 카리브해 뿐만이 아닌 매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동양, 남미, 유럽등 다양한 가게와 물건들 역시 아주 많습니다.

h1
역 앞 하이스트릿 High Street

브릭스톤 스테이션 로드 마켓 Brixton Station Road Market은, 특히 주말인 토요일에 가장 성대하게 열립니다. 풍물 시장과 같은 벼룩시장(플리마켓) 등이 열리는 토요일이 있으며, 레트로/빈티지 마켓이 열리는 토요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은 고정적으로 파머즈 마켓, 농부들의 장터가 열리기도 하구요, 핸드메이드 마켓도 있습니다. 모든 요일의 파악을 하지 않아 모르지만, 매 요일마다 구간마다 테마의 다양성 넘치는 이 로드 마켓은 언제 가도 즐겁겠죠. 그리고 마켓하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요리들과 군것질들도 세계 각국에서 오는 것들이라 매일이 이X원 지구촌 축제의 훨씬 토착화 된 자연스러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처음에 언급했던 브릭스톤 빌리지 Brixton Village는, 1930년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마켓입니다. 아케이드의 형식 (흡사 광장시장)을 띠고 있는 상설 마켓이지요. 오래전부터 운영을 하고 있는 서민적인 가게나 야채가게, 정육점과 같은 근처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가게들도 있는 가운데, 타지의 젊은 층들도 찾을 법한 잡화점이나 카페, 레스토랑 등도 함께 공존합니다. 생선 가게 건너편에 뻑적지근하게 고급스러운 와인바가 있기도 하고, 장바구니를 껴안고 귀가를 서두르는 아주머니와, 뻑적지근하게 멋을 부린 젊은이가 마주치는 일이 매우 일상적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문화 동네이니 만큼 다양한 물건이 많기 때문에, 슬쩍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선물을 사기에 매우 좋습니다. 둘러보다가 배가 고프면 자메이카, 스페인, 인도, 멕시코, 모로코, 태국 등 세계 각국의 전문 식당이 즐비한 구역에 가서 조금씩 주문하여 여러가지를 먹어보는 것도 브릭스톤 빌리지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런던 안에서만 여행을 하다 보면 다소 경직된 느낌을 계속 받지만, 사람 사는 냄새 하나는 확실하게 나는 동네를 꼽으라면 역시 브릭스톤을 꼽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시장 소개라서 더욱 강조가 됐지만요.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