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싱 데이 Boxing Day. 영국에서 유래한 크리스마스 다음 날(12월 26일)을 가리키는 말로, 과거 영연방에 속했던 국가에서(인도, 몰디브 제외) 크리스마스와 함께 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성 스테파노의 날(St. Stephen’s Day)이라고도 불리는 이날은, 전통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와 선물을 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예배당에 설치됐던 박스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으며, 하인들이 크리스마스 휴일을 보내고 다음 날 업무에 복귀할 때 고용주에게 상자를 갖고 오는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설 또한 있습니다. 17세기에는 상인이 하인에게 주는 하나의 팁 문화이기도 했다고 하지만, 많은 설들이 아랫사람 혹은 피고용인에 대한 선물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박지성, 손흥민 등의 축구 선수들이 뛰었거나 뛰고 있는 잉글랜드 1부 축구리그 EPL(English Premier League)의 팬들이라면 더더욱 익숙할 단어이기도 한 박싱 데이. 영국에서의 박싱 데이는 전통적으로 스포츠 활동의 날이기도 하며, 따라서 EPL은 이 주간에 휴가 없이 리그를 진행합니다. EPL에서는 한 시즌 간 진행되는 총 38라운드의 경기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살인적인 일정의 주간이기도 하며, 따라서 이 주간에 많은 이변과 순위 변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선물, 기부, 그리고 스포츠와 더불어 하나의 쇼핑 홀리데이(Shopping Holiday)로 인식되고 있는 박싱 데이. 크리스마스 시즌, 연말을 맞아 가까운 지인과 가족에게 선물을 하는 Annual Tradition과 같은 문화와 맞물려 할인 행사 등이 진행됩니다. 많은 소매상에게는 이 박싱 데이가 매우 중요해서 종종 26일 뿐 아니라 ‘박싱 주간 Boxing Week’으로 확장되어 행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