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최대 환락가인 소호에 있는 거리 카나비 스트리트.
길이는 150m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드 패션의 발상지로, 유니온 잭과 2층 버스인 더블 데커와 더불어 도시의 아이콘이었습니다.
1966년 카나비 스트리트는 5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이며, 경기 회복의 긍정적 조짐이 확대되면서 낙관론과 사회적 이동이 차례로 일어나 런던은 곧 세계 언론의 상상력을 키웠습니다. 1961년 음악과 패션 그리고 성 혁명, 그것들의 모든 중심은 런던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카나비 스트리트가 보행자 천국이 된 것은 토미 로버츠가 카나비 스트리트 거리의 뒤쪽에 위치한 킹리 스트리트에 클랩토매니아 kleptomania를 오픈한 이후였습니다. 클랩토매니아는 의류를 비롯한 에드워드 왕조의 축음기, 아편 파이프, 코끼리 다리로 만든 커피 테이블 등 색다른 정크들로 인테리어를 장식했습니다. 그곳의 광적인 팬으로 이름난 유명인사로는 피아니스트 리버라치와 토니 커티스, 소피아 로렌, 브리짓 바르도 등이 있었습니다.
클랩토매니아로부터 시작된 상점 거리는 어느덧 여러 상점들이 생겨나면서 만화경처럼 화려하게 변모해갔습니다. 유행의 선두를 이끌었던 여성들은 깅엄체크의 미니스커트에 앙드레 쿠레주의 흰색 부츠 차림으로 매거진을 읽었으며 남성들은 블레이저를 입고 베스파 또는 람브레트 스쿠터를 타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카나비 스트리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러한 모습들은 어느 덧 영국 전역에 걸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으로 확대됐습니다.
[카나비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Smashing Time(1967)
카나비 스트리트에 대한 로망을 품고 이제 막 런던역에 도착한 이본과 브랜다. 세련된 부푼 금발 머리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이본과 달리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촌스러운 코트에 짐을 한가득 들고 있는 브랜다는 런던에 도착한 것이 믿기지 않은 표정이다. 둘은 곧장 허기를 달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은 뒤 계산을 하려고 하지만 돈을 관리하고 있던 브랜다의 주머니에는 지갑이 사리진지 오래, 결국 이본은 브랜다에게 책임을 떠넘긴 뒤 카나비 스트리트로 향하고 불쌍한 브랜다는 음식 값 대신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한창 손님이 몰려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 와중 브랜다는 손님에게 소스 대신 식기세척제를 실수로 건네 한순간에 카페는 거품 사태로 엉망이 되고 만다. 한편, 카나비 스트리트를 휘젓고 다닌 이본은 유명 사진작가에게 눈에 띄어 모델로 데뷔하게 되는데… 카나비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로 파이 던지기는 물론 왈가닥 시골 아가씨들의 좌충우돌한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