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인업 발표에 금요일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카이저 치프스 KAISER CHIEFS를 비롯하여 토요일의 프로디지 THE PRODIGY 그리고 일요일의 매시브 어택 MASSIVE ATTACK까지. 홍콩의 센트럴 하버프론트 이벤트 스페이스에서 열린 클로켄플랩 Clockenflap의 헤드라인은 모두 영국의 음악가들이 장식했습니다.
프로디지는 스테이지에 모인 모든 관객을 춤추고 뛰어놀게 만들며 여전히 그들이 왜 전설로 불리는지 공연으로 몸소 보여줬고, 매시브 어택은 호레이스 앤디 Horace Andy, 아제켈 Azekel, 영 파더스 Young Fathers 등의 음악가들과 함께 1시간 반가량 그들의 무대를 꾸몄습니다.
런던에서부터 먼 길을 왔다던 그라임 래퍼 스톰지 STORMZY의 공연은 헤드라이너 공연 못지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팬들은 #MERKY 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나타난 스톰지에 열광했습니다. 그라임 비트의 음악부터 팝까지 넘나든 그의 공연에 팬들은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것 같았습니다.
맨체스터 출신의 밴드 블로썸즈 BLOSSOMS는 공연 중 팬들에 대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는데요. 펜스 근처에서 공연을 보던 팬들의 이름을 묻고, 가사에 넣어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그만 소리지르고 이름이 뭐냐고 묻던 톰 오그덴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는군요.
페스티벌 하면 공연과 공연 사이에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이 역시 제맛인데, 이번 클로켄플랩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런던에서 온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부틀렉 비틀즈 THE BOOTLEG BEATLES가 있었기 때문이죠. 오리지널 비틀즈와 외모도 똑 닮은 그들은 수많은 히트송들로 관객과 함께 노래했습니다.
많은 영국의 음악, 음악가들과 함께한 클로켄플랩. 벌써 내년 페스티벌 일자를 확정하고, 블라인드 예매를 시작했는데요. 내년에는 과연 어떤 음악가들과 함께할지 기대됩니다.
Photos : pooh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