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지 않아도, 최근 몇년 사이에 다수의 내한 공연이 서울 근교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아티스트들의 내한 소식은 요원하기만 한데요. 한국보다 수 배 큰 규모의 음악/공연 시장을 보유 중인 일본. BRITISH SUBCULTURE 독자분들에게 일본에서 열리는 몇 건의 공연을 추천합니다. 기간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로 설정했습니다. 연말엔 항공권도 저렴하다죠.
1) 울프 앨리스Wolf Alice
– 일자 : 2017.10.23 (도쿄) / 10.24 (오사카)
– 장소 : 시부야 WWW X / 우메다 SHANGRI-LA
– 가격 : 6.500엔
2015년 혜성같이 등장하여 BBC ‘Sound Of 2015’ 노미네이트, UK 차트 2위 랭크 등의 성적을 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울프 앨리스. 올 9월 정규 [Visions Of A Life]를 발표한 울프 앨리스는 최근 일본에서 정식 개봉한 <트레인스포팅 2> OST에 ‘Silk’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들의 높은 인기와 매체에서의 긍정적인 평가가 무색하게, 이들의 내한 공연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보는 것은 어떨까요.
2) 알트 제이Alt-J
– 일자 : 2017.11.24 (도쿄)
– 장소 : 아카사카 BLITZ
– 가격 : 1층 스탠딩 7,000엔 / 2층 지정석 7,500엔
여기 또 내한 기록이 전무한 그룹이 있습니다. 알트 제이는 2007년 영국 리즈에서 결성된 인디 락 그룹입니다. 결성 이래 지금까지 늘 중간 이상의 앨범 컨디션을 유지하며 건실한 디스코그라피를 유지 중인 이들은, 한 번 보면 쉬이 잊을 수 없는 시그니쳐 로고(∆)와 아름다운 악곡으로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 속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년 만의 새 앨범을 발표한 알트 제이 역시 올 가을 일본을 방문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을 날씨에 알트 제이와 같은 무드의 음악이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은 도쿄 단독으로 열리며 일본의 4대 방송사 중 한 곳인 도쿄방송(TBS)에서 운영하는, 역사와 전통의 콘서트 홀 아카사카 BLITZ에서 진행됩니다.
3) 슬로우다이브Slowdive
– 일자 : 2017.12.11 (오사카) / 12.12 (도쿄)
– 장소 : BIG CAT / 아카사카 BLITZ
– 가격 : 6.800엔
작년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성료한 슬로우다이브가 12월 일본을 방문합니다. 2014년 극적인 재결합과 올 5월 셀프 타이틀 앨범 발표 이후 꾸준한 라이브 투어 중인 슬로우다이브. 큰 규모로 진행되는 영국 투어에 블랭크 매스Blanck Mass가 합류하는 것이 알려지며 소소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편, 슬로우다이브와 동시대를 함께한 밴드 라이드Ride 역시 2018년 2월 일본 투어를 갖습니다.
4)폴 웰러Paul Weller
– 일자 및 장소
2018.01.19 / 오사카 남바 HATCH
01.20 / 카나가와 요코하마 BAY HALL
01.22 / 도쿄 롯폰기 EX
01.23 / 도쿄 롯폰기 EX
– 가격 : 스탠딩 9,000엔, 지정석 10,000엔
1977년 더 잼The Jam 데뷔 이후 지금까지 ‘모드 파더’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폴 웰러가 3년 만에 일본을 다시 방문합니다. 올 5월 발매한 신작 [A Kind Revolution Deluxe] 발매와 함께 이루어진 본 투어는 오사카부터 도쿄를 아우르는 5일간의 거대 규모로 성사되었습니다. 본토에서도 그 라이브를 접하기 어려운 브리티시 서브컬처 거장의 공연이니 독자분들께서도 폴 웰러의 음악을 꼭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월 20일 요코하마 공연은 벌써 매진되었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얼른 서두르세요.
5)디 엑스엑스The xx
– 일자 : 2018.02.09 (오사카) / 02.11 (도쿄)
– 장소 : ZEPP 오사카 BAYSIDE / 마쿠하리 멧세 이벤트 홀
– 가격 : 9,000엔
5년만의 정규 앨범 [I See You]를 발표하고, 홀리데이 랜드를 통해 한 차례의 내한 공연 역시 성공리에 마무리한 디 엑스엑스가 다시 한번 일본을 방문합니다. 이는 2018년 상반기 밴드의 아시아 투어 중 일환으로 진행되는데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필리핀, 일본에 이르는 6개 국가를 횡단하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이 제외되어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죠.
공연은 총 2회 열리며, 특히 도쿄 공연은 섬머소닉과 인연이 깊은 치바현의 마쿠하리 멧세 이벤트 홀에서 개최됩니다. 검증된 사운드 시스템 아래서 디 엑스엑스의 음악을 듣는다니, 생각만 해도 짜릿합니다.